[프로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非 외시 출신… 순혈주의 외교부 새바람 예고

▲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

문재인 정부 첫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 외교관출신의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61)가 발탁됐다.

 

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외교부 70년 역사상 첫 여성 장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첫 내각 인선 발표대상에 여성을 포함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KBS 영어방송 PD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역하면서 외교가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통역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듬해 외교부에 특채됐다. 이런 그의 이력이 이른바 ‘순혈주의’로 뭉쳐진 외교부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러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고등판무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등을 거치며 10년 넘게 유엔에서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에 종사해왔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한반도 배치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의 과제가 산적한 외교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비 외무고시 출신 첫 여성 국장과 한국 여성 유엔 최고위직 인사 등 여성으로서 각종 ‘최초’ 기록을 새로 써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핵심 측근인 그를 발탁한 것은 ‘반기문 끌어안기’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선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로,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원어민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세련된 매너로 다자외교 무대에서 주목받아왔으며, 인도주의 분야 외교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 후보자가 비 고시 출신이라는 점에서 외교가는 ‘파격’이라고 평가와 함께 그가 이끌 한국 외교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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