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국회_협치 첫 시험대] 1. 더불어민주당

당·정·청 협력적 동반자 관계 구축… 文정부 국정동력 확보

여야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30일 동안 6월 임시국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6월 임시국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데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 결과에 따라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문재인호의 순항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얼마나 많은 국정 과제를 입법화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경기·인천 지역 의원들도 각 당의 선봉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편집자주

 

10여 년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과 여소야대 지형을 극복, 협치를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간 제1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했지만 이제는 새 정부와 함께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위치로 바뀐 만큼 잠재적인 당청·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건강한 당청 관계, 야당과의 협치 중요

우원식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21일 “협치에서는 상머슴이 되고 당·청 관계서는 할 말은 하되 질서 있는 토론을 통해서 국민에게 안정된 당·청관계로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맨 앞에 세워 최우선 과제로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약속했다.

 

이는 당·청 간 일체가 된 모습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또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야당과의 협치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협치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없는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만큼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점을 찾되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의 지혜를 발휘하겠다”며 “정파를 초월해 함께 극복하는 국회와 청와대의 관계를 목표로 삼겠다”고 주장했다.

■당내·당청 갈등 경계

민주당이 대선 승리 5일 만인 지난 15일 실시한 대대적인 당직 개편과 관련, 향후 당내·당청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추 대표는 당직 개편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 강화로 문 대통령과 민주정부 3기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자칫 대선 승리로 조성된 화합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추 대표가 당직 개편 과정에서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당내 갈등이 지속될 경우 당·청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당내·당청 갈등을 견제하고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태년 신임 정책위의장(성남 수정)은 “선거를 앞뒀을 때 이상의 긴장감을 갖고 민생을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인천지역 의원들 활약 기대

경기·인천지역 의원들이 당내 요직에 임명되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민주당의 정책 기조를 총괄하게 된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도 특유의 협상력을 발휘,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 과제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정책위의장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6월 임시국회는 국회가 국민께 ‘협치하는 국회’라고 보여드릴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방지법,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하는 내용의 채용절차 공정화법 개정안 등 5당 공통공약을 우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강조한 ‘일자리 추경’과 관련, 김 정책위의장은 “민생안정을 위해서 시급하게 편성해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제2정조위원장(정무위·기재위 소관)인 박광온 의원(수원정)과 제5정조위원장(교문위·미방위 소관)인 유은혜 의원(고양병)도 당·정 간 정책협의 및 정책조정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부대표를 맡은 윤후덕 의원(파주갑)은 우 원내대표가 약속한 ‘민생 100일 상황실’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며, 정책부대표에 임명된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은 원내 정책현안 조정을 협의하게 된다.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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