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해변가에 떠내려온 세 살 짜리 아이의 시신을 찍은 사진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아이는 시리아의 난민 ‘아일란 쿠르디’다. 쿠르디는 결국 유럽 전체의 난민 정책을 바꾸어 놓았고, 난민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때로 사진 한 장은 글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은 지나간 시간과 공간을 하나의 기록 매체다. 역사적인 순간에는 늘 카메라가 있다. 때문에 사진에는 온갖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사진으로 들어간 사람들>(예문당 刊)은 역사 속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낸다. 퓰리처상 수상작, 라이프 지 기고 사진 등을 엮었다. ‘놀라운 세상을 만난 인류’ ‘인류, 위기에 맞서다’ ‘값진 삶을 위한 여정’ ‘우리나라 근현대의 풍경’ ‘세상을 풍요롭게 만든 인물들’ 등 다섯 개 주제로 구성했다.
AP통신사 기자 닉 우트의 사진<전쟁의 테러>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조종사의 실수로 인해 남베트남의 한 마을은 아군의 폭탄을 맞는다. 한 소녀는 불이 붙은 옷을 벗고 벌거벗은 채로 거리에 뛰쳐 나온다. 이 사진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전쟁의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960년 당시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시민들이 4·19혁명을 일으켰다. 결국 이승만은 물러난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알려지지 않은 <수송국민학교 4·19 시위>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부모형제들에게 총뿌리를 대지말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사진이다. 아울러 헤밍웨이, 피카소, 마릴린 먼로, 아인슈타인, 체 게바라,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등 전 세계 유명인의 사진을 실으며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책은 아이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투를 사용해 친근함을 꾀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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