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후 첫 공항공사-노조 대화 시작, 비정규직 정규직화 첫단추 꿰나

인천공항공사가 올해 안으로 지난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화 추진을 공언한 가운데 인천공항 개항 이래 인천공항공사와 노조 간 첫 만남이 성사돼 앞으로 정규직화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정일형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6일 청사 5층 회의실에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박대성 지부장 및 13개 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한 이래 역대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노조 조합원들과 공식석상에 자리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그동안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된 근로자들과 노사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화 테이블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전격 방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공언하면서 공사와 노조 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사상 첫 노사간 상견례가 이뤄지게 됐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공사-노조 간 정규직 전환 공동연구를 공식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 최근 발생한 인천공항 셔틀트레인 산재사고의 공동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앞으로도 노조와 계속 대화하겠다.”라고 밝히며 이번 노사간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앞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방안과 노사정 참여방법 및 절차 등을 두고 지속적인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 부처들이 저마다 산하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현황파악과 정규직 전환방안을 앞다투어 준비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선례를 만들어야 하는 인천공항공사의 고심도 커지게 됐다.

 

이와 관련,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이 사회적인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노동자들과 안전적인 논의가 필수”라며 “노조의 제안을 공항공사가 전향적으로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는 지난해 말 기준 인천공항에는 공항운영·공항방재·환경미화 등 46개 업체 6천831명의 협력사 직원이 근무 중이다. 올해 말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모두 62개 용역업체 1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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