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8강전 열리던 날 남사당바우덕이 신명난 ‘한판’
시민들 佛 뮤지컬 진수 만끽 11일 결승전에도 문화공연 풍성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맞아 다섯 번째로 열린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우리나라 전통의 멋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동·서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펼쳐진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축구공으로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무대로 시작됐다. 바닥에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트래핑을 하는 모습에 그늘에서 쉬고 있던 시민들은 무대 앞으로 다가와 환호성을 터뜨렸다.
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은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서양의 ‘서커스’와 비견되는 우리의 전통 남사당 공연은 관객들의 무더위를 씻겨주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신명나는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아슬아슬 외줄을 타는 모습에 시민들은 손에 땀을 쥔 채 지켜봤다.
외줄에 올라간 남사당 단원이 한 발짝씩 줄을 건너다가 흔들거리는 외줄에서 박차 올라 점프를 하고,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 있다가 펄쩍 앞으로 나가는 묘기를 선보이자 박수갈채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의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에 몇몇 시민들은 “한번 더”, “앵콜” 등을 외치기도 했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이탈리아 대 잠비아의 8강전 경기 이후에도 축제는 계속됐다. 국악공연과 댄스팀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이어 오후 7시20분부터는 프랑스 예술을 대표하는 뮤지컬 ‘바스티유의 연인들’이 시민들을 찾았다.
지난 2013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시상식 ‘르 글로브 데 크리스탈(Le Globes De Cristal)’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받은 작품으로,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혁명의 불길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립된 진영에 선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했다.
두 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시민들은 영상을 통해 프랑스 예술의 진수를 만끽했다. 시민 황윤철씨(44·우만동)는 “우리의 전통을 야외에서 즐기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면서 “우리나라의 전통과 세계의 문화가 어우러지는 것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세계문화축제는 U-20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지는 오는 11일 마지막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K팝 걸그룹 공연, 프랑스서커스 등이 시민들을 찾아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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