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법, 보호소년 축구대회 개최… 200여명 출전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이 펼친 그들만의 리그’ 절도, 무면허 운전 등 각종 말썽을 피우며 문제아로 손가락질 받았던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새 출발을 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의정부지법은 8일 서울, 제천, 대전 등에 있는 소년보호기관과 보호처분을 받은 부산지역 청소년 20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축구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절도, 사기, 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소년 재판에서 6호 처분을 받았던 이들이다. 법원은 보호소년들의 재범을 방지하고 공동체 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고자 축구팀을 만들고 이날 대회를 열었다.
보호소년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모여 연습하는 등 수개월 동안 공들여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 여성 국제심판인 임은주 안양 FC 단장이 참석, 이들과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임 단장은 보호소년들에게 부모님을 일찍 여의는 등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전반에 골을 먹었다(실점)고 해 경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면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꿈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보호소년 중 상당수는 결손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해 비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SNS 상에서 ‘호통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의 경우 비행의 원인은 사회로부터 무관심, 방치 등이 크다”며 “어른들은 책임감을 갖고 이들이 바른길로 들어설 수 있게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지법은 앞으로 해당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 보호소년들의 사회적 복귀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법원 관계자는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해 여러 기관이 많은 관심과 도움을 줬다”며 “관심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게끔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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