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 싱가포르 경주서 첫 승 올려

한국 경마의 황태자인 문세영 기수가 지난 2일 싱가포르 크란지경마장에서 열린 제9경주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문 기수의 이번 우승은 싱가포르에서 거둔 한국 기수 최초의 승리여서 더 의미가 있으며, 싱가포르 터프클럽(STC)도 한국 기수가 거둔 첫 우승에 주목했다.

 

문 기수는 지난달 7일 출국, 같은 달 8일부터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경주마 훈련을 시작했으나 우수한 외국 기수들이 대거 포진한 싱가포르에서 적응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달 19일 처음 출전한 제2경주와 제8경주에서 각각 11위와 8위 등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4~7경주를 연달아 기승하며, 빠른 적응력을 선보였고, 4경주에서 3위를 기록하더니 마지막 7경주에선 ‘NO SMOKING JEFF’와 호흡하며 2위를 기록했다.

 

문 기수는 출전 14전 만에 ‘THUNDER CAT’과 호흡을 맞추며 첫 승을 이뤄냈다. ‘THUNDER CAT’은 이 경주 전까지 총 40회 출전해 1위 4회, 2위 2회, 3위 3회 등을 달성했다. 최근 성적이 6위, 9위, 13위 등으로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단거리 경주의 여건상 안쪽 게이트가 유리하나 10번 게이트에 배정돼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주 출발 후 중위권에 위치하며, 결승선 50m를 앞두고 매서운 추입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단승식 배당률이 72배를 기록했을 만큼 기대가 낮았던 경주마로 이뤘던 승리였다.

 

문 기수는 “기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싱가포르 터프클럽(STC)에 감사하다”며 “특히, 한국 경마팬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이끼지 않은 경마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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