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준결승서 만난 우루과이-베네수엘라 숙소 호텔서 주먹다짐… 경찰 출동

FIFA, 진상조사 후 징계 결정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참가한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 선수단이 호텔에서 몸싸움을 벌여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 대회 주최 측인 피파(FIFA)는 진상 조사에 나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9시10분께 수원시 팔달구 라마다프라자 호텔 1층 로비에서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 1명이 베네수엘라 선수를 주먹으로 때린 것을 시작으로, 양측 선수 30여 명이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 조사결과 양측 선수단이 호텔 로비에서 마주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선수 1명이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조롱 섞인 발언을 하자, 이에 격분한 우루과이 선수가 주먹을 휘두르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대부분 선수들은 두 선수를 말리며 싸움을 제지했지만, 이 가운데 4명은 서로 몸을 밀치며 고함을 질렀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상황은 1분여 만에 금방 정리됐으나 이로 인해 호텔 내 머물던 일부 투숙객들이 놀라기도 했다.

 

양 팀은 지난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격돌했다. 이 경기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의 결승전, 우루과이는 오후 3시30분 이탈리아와 3·4위 결정전을 앞두면서 숙소로 제공된 같은 호텔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했을 때는 이미 싸움이 끝난 상태였으며,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패싸움 등으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이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 처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FIFA는 U-20 월드컵 결승전과 3·4위전을 앞두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데 대해 양측 선수단을 대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양팀에서는 다친 선수가 없는 만큼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알려왔다”면서도 “FIFA가 관련 사실을 인지했고 해당 내용을 토대로 징계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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