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 뮤지엄 무료화… 경기도박물관협회 거센 반발

“공사립 구분없이 입장료 지원을”

경기도박물관협회가 오는 9월부터 경기도립 뮤지엄에 대한 전면 무료 개방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김종석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6)이 대표 발의한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정의결, 본회의에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김 의원이 발의한 당초 조례안은 경기문화재단이 관리·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람료를 매월 첫째ㆍ셋째 주말에 징수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해당 박물관·미술관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 총 6개 기관이다. 현재 각 기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4천원, 도민은 3천 원이다. 지난해 6개 기관의 관람료 수입은 총 18억4천여 만 원이다.

 

그러나 문광위는 지난 14일 해당 조례안을 전격 확대해 연중 무료로 개방하고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시행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단 도어린이박물관의 경우 놀이터 개념에 입장료 수익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매월 첫째·셋째 주말에만 무료로 운영키로 했다.

 

이를 두고 도내 110여 개 사립 박물관·미술관이 회원인 경기도박물관협회는 오는 21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협회는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반대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정리한 후 본회의에 앞서 문광위 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성임 협회장(풀짚공예박물관장)은 “가뜩이나 어렵게 사비 털어 유지해 온 사립박물관에게는 맥빠지는 결정”이라며 “도민에게 문화 혜택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면 공사립 가리지 않고 입장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골리앗과의 싸움’이지만 일단 위원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며 “좀 더 좋은 상생 발전 방향을 찾는 시간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광위 염종현 위원장(민주당·부천1)은 “예산 확보와 전면 무료화에 따른 뮤지엄의 질적 수준 하락 등을 고민했지만 도민의 문화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전면 무료 개방을 결정했다”며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무료화는 장기적으로 도내 지자체 공공 문화시설과 사립기관에까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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