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이발관에서

▲ 용인 출생. 로 등단. 시집  수원문인협회 이사. 경기문학인협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현 안산 팔곡 초등학교 교감.
메두사의 집착

뱀처럼 스물거리며 자라는 저 징그러운 매달림을 끊는다

귓바퀴 솜털들이 끊기는 가느다란 속삭임이

포스근히 잠에서 온다

가마로부터 소용돌이치며

번득이는 백색의 금속섬광이

검은 방패를 들추고

외눈박이 경호병들을 하나씩 죽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방세계로 무한히

뻗쳐나가던

백색 바늘의 시한 선고

하얀 바늘을 들고 테티스처럼 스틱스 강물을

하나씩 발라주는

오 천수천안 십일면 관세음보살님

 

박노빈

용인 출생. 로 등단. 시집  수원문인협회 이사. 경기문학인협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현 안산 팔곡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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