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0대 여성 자신의 집에 불질러

수년 동안 우울증 증세를 보인 30대 여성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집 내부 50㎡와 집기류 등을 태워 4천500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화재 직후 현장에서 사라진 집주인의 딸 A씨(31)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며 A씨가 불을 낸 것으로 추정,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의 가족 관계자는 “딸은 그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며 “이날 아침에 딸과 대화 후 딸은 방 안에 들어갔고 곧바로 불이 났다”는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이날 새벽에도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경찰이 한차례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모는 이후 A씨를 정신병원에 입원하자고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장기간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떠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가 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경위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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