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조동성 인천대 총장의 명함과 인천의 자부심

유필우
유필우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이 취임한지 1년이 다 되었다. 우리가 잘 알듯이 조 총장은 경영학계, 기업, 국내 및 외국대학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한 우리나라 경영학계의 대표적 석학이다.

 

총장 부임 이후 인천대를 동북아의 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 대학으로, 또 바이오 특화대학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체적이고 기발한 계획을 세워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도에 바이오 관련 세계적 연구소들을 주도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오늘 그에 대하여 몇 자 쓰게 된 것은 얼마 전 그가 건네준 명함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명함이 우리가 늘 교환하는 명함과 다른 것은 없다. 다만 명함 양면에 ‘Numbeo’ 라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6개 도시 명단을 표로 만들어 크게 명함에 넣어 놓은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Numbeo’는 세계 국가별, 도시별 생활비, 주거, 건강, 교통, 범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정보를 온라인에서 수집하여 분석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사이트이다. ‘Numbeo’는 2016년 세계 제1의 안전 도시로 인천을 선정하였던 것이다.

 

그 다음은 일본의 교토, 터키의 에스키셰히르, 독일의 뮌헨, 싱가포르 순으로 되어있다. 인천이 세계 제1의 안전도시라는 사실은 인천시민에게 얼마나 큰 명예와 자랑인지 모른다.

 

조 총장은 인천이 세계 제1의 안전한 도시라는 사실을 구호가 아닌 구체적 통계자료로 명함에 넣어 만나는 사람마다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인천대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인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가 인천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인천은 사실과 달리 각종 범죄와 사건, 사고가 많은 안전하지 못한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실제 경찰 관계자들의 분석도 대도시 중 인천만큼 치안이 안전한 도시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이 안전하지 못한 도시라는 사실과 전혀 다른 오명을 갖게 된 것은 무엇인가. 일부 전문가들은 인천에 TV 등 공중파 언론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앙언론이 사건·사고 발생시 타도시에 비해 유독 인천이라는 도시명을 강조하여 보도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경기 안산시의 경우 안산에서 발생한 범죄 사건에 대해 중앙언론이 안산에서 발생하였다는 점을 반복해서 보도하자 시민들이 이를 언론기관에 항의하여 시정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천의 구석구석에는 인천의 가치와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잘못 인식되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크거나 작거나 인천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제대로 살리고 잘못 폄하된 것들을 시정하려는 노력은 앞으로 인천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인천시장의 인천가치재창조가 갖는 근본적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대학 조동성 총장의 명함이 갖고 있는 의미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