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식·한동민 수원 뒷이야기 조명
영화부터 음식까지 다채로운 주제
일제강점기 때 씨앗을 판매하던 기관인 ‘부국원’이다. 부국원의 역사는 기구하다. 1908년 부국원에 입주한 수원상공회의소가 1916년 해산되자 수원실업협회의 주 구성원인 일본인이 사용했다. 광복 후 부국원 입주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전쟁 당시 부국원 본관에는 인공기와 김일성의 초상화가 걸린 적도 있었다.
인민군에게 점령당해 북한의 ‘여성동맹’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1950~60년대 서울지방법원 수원지원·검찰지청·수원시교육청이, 1980년 이후에는 인쇄소·학원·병원 등이 들어오기도 했다. 부국원은 건물 하나에도 역사와 얄궂은 사연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원야사>(디자인 신원 刊)는 한국의 도시변천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수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와 문화가 깊은 고장 수원은 정사(正史)만큼이나 야사(野史)도 많다. 오랜 기간 수원에서 활동한 이창식 언론인과 수원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이 수원의 뒷이야기를 조명했다.
아울러 수원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소설,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수원약과, 수원갈비 같은 음식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다룬다. 저자들이 수십년 동안 수집한 자료와 사진도 함께 수록해 더욱 눈길을 끈다.
저자 이창식은 “‘수원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라는 세간의 속설이 현실이 되기를 믿으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이 고장에 대한 또 다른 애정과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값 2만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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