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수행 경제인단은 오는 2021년까지 미국 시장에 128억 달러(한화 14조 6천억여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29일 밝혔다. 항공기 구입 등에 구매 금액 224억 달러(25조 5천억여 원)까지 합치면 총 352억 달러(40조 1천억여 원)에 이른다.
경제인단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GS, 두산, 한진, CJ, LS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국내 52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투자는 미국 현지 공장설립, 생산설비확충, 미래기술개발을 위한 R&D투자, 현지기업 M&A 등이 주를 이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억 8천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따라 발생한 투자기회를 활용해 삼성이 미국에 짓는 첫 번째 가전공장으로 현지 고용 규모는 950여 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또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오는 2020년까지 1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건설한다. 또 뉴저지주에 3억 달러를 투자해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하고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천여 명을 입주시킨다.
SK는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SK는 방미 기간 미국 에너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 분야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견·중소기업은 첨단 산업분야를 집중 공략한다. 미국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천5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확장을 위해 3천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투자 외에 LNG·LPG 구매와 항공사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5년간 224억 달러 규모의 구매 계획도 밝혔다.
SK그룹은 2020년부터 매년 18억 달러(최대 35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와 LPG를 신규 도입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1억 1천800만 달러)의 원유를 도입하고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 2019년부터 20년간 연 60만t(2억 2천만 달러)의 셰일가스를 수입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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