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동 4천가구 21시간 단수사태…구리시 “LH 실수… 경찰에 고발”

“갈매사업단이 공공주택지구 상수도관 퇴수밸브 개방 탓”

LH 갈매사업단이 갈매공공주택지구 내 상수도관 퇴수 밸브를 개방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갈매동 주민 4천여 가구가 21시간 동안 단수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구리시는 이번 단수사고가 대규모 단수사태로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에 대해 해당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구리시와 LH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께 갈매동에서 LH 측이 실수로 공공주택지구 내 상수도관 퇴수 밸브를 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갈매동은 시간당 248t(총 5천200t) 규모의 물이 우수관을 거쳐 갈매천으로 흘러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갈매동 전체 수압에 영향을 미치면서 4천여 가구가 21시간 동안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시는 지난 27일 오후 2시20분께부터 주민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점검에 나서 다음날 오전 11시께 잠겨 있어야 할 상수도관 퇴수 밸브가 LH 측의 실수로 개방된 사실을 파악했다. 사고는 작업자가 지구 내 10곳 가운데 한 곳에서 일반적으로 개방한 상수도 밸브와 이물질이 고였을 때 배출하는 퇴수 밸브를 혼동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현재 갈매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며 지구 내 상수도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LH를 상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자인 LH의 하청업체 관리 부실로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면서 “단순한 실수인지 고의적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주민 피해가 워낙 큰 만큼 개방 경위에 대해 해당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경고 조치와 더불어 퇴수 밸브 개방에 따른 수돗물 사용 원인자부담금 등을 함께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관련 하청업체 직원의 실수로 과실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면서 “아직 보상 등을 시행했던 전례가 없어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지만, 물질적ㆍ법적 등 시 의견에 동의하고 협의를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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