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북대화 재개 지지”… 인천 대북사업 기지개 켜나

대북 제재 기조 훼손 우려 해소 기대… 정부 정책 탄력
내년 고려 건국 1100년 기념 강화~개성 역사학술 교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연결道 등 문화·스포츠 교류 속력

문재인 정부의 남북대화 재개 방침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하면서 인천시의 대북사업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 회담(30일 현지시간)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해 주는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도 2일 “일부에서 문재인 정부의 남북대화 재개 의지에 대해 대북 제재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어 다소 부담이 됐는데,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자신 있게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그동안 “대북교류 사업에 관심이 있지만 통일부 승인이 나야 할 수 있는 만큼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인천시도 필요한 사업을 선정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사업이 탄력을 받게된 만큼 인천시 차원의 자체 대북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의 대표적인 대북사업으로는 내년으로 1100주년을 맏는 고려 건국을 기념하는 강화~개성간 역사 학술교류이다.

 

시는 내년 초 개최 목표인 이 사업을 통해 고려의 2개 수도였던 강화와 개성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양 도시가 갖고 있는 문화 유적 교류를 추진한다.

 

스포츠 분야는 빠르면 올해 안에 결실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인천유니이티드축구단과 북한 성인축구팀 4·25 축구단, 중국팀과의 3개국 축구 경기다 빠르면 올 하반기에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기는 지난해 1월 중국 개최 일정이 합의돼 전지훈련까지 마쳤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갑자기 취소됐다.

 

지난해 합의 당시로만 돌아가면 올 하반기 성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는 또 계양구청 양궁단과 경기도 양궁단, 북한,중국 양궁단 등 3개국 4개팀이 참가하는 양궁 교류로 내년 계최를 목표로 추진한다.

 

특히 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계기로 그동안 제3국인 중국에서 개최하려던 대 북한 스포츠 교류장소를 남한이나 북한에서 직접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인천~개성공단~해주를 잇는 서해평화협력벨드 조성과 인천시의 정책 방향인 서해화협력특별지대 연결도로(영종~강화~개풍~해주)조성이 괘를 같이하며 추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트럼프 대통령의 남북대화 지지는 일정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고 정부와 야당 지자체간의 호흡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라며“하지만 새 정부와 인천시간의 정책 방향이 같은 문화·쳬육이나 개발 사업 등은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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