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은 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막을 내린 남녀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6개 종목 합계 158.367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는 선발전 직후 강화위원회를 열고, 양학선을 협회 추천 선수로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주 종목인 도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량을 선보인 덕분이다. 양학선은 마루운동-안마-링-평행봉-철봉 등 5개 종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지만 도마에서 전날 14.833점을 획득한데 이어 이날 15.300점을 받아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은 지난 2016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 2연패 꿈을 접었다. 하지만 이후 재활과 훈련에 전념한 끝에 지난 5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도마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날 2차 선발전에서도 여유 있게 도마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게됐다.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양학선의 발목이 여전히 좋진 않지만, 도마의 절대 강자로써 세계대회에 출전해 지금 유행하는 기술과 점수 배점 성향 등을 알 필요가 있다고 강화 위원들이 판단했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체조선수인 양학선에게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검증할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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