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동 건물 옥상에 쓰레기 3t 쌓여
인근 오피스텔 입주자들 투척 가능성
남구 ‘긴급방역’… 건물주 “자비 처리”
5일 인천시 남구에 따르면 최근 주안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쓰레기 3t가량이 쌓인 채 발견됐다.이 쓰레기는 인터넷 게시판에 해당 건물 옥상을 촬영한 사진이 유포되면서 확인됐다.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연면적 426㎡)은 모두 비어 있는 상태로 문이 잠겨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건물의 옥상에는 소주병과 치킨 등의 배달음식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했다. 게다가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는 일부 전소돼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 했다.
구는 이날 해당 건물주의 협조를 얻어 옥상 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전염병 예방을 위해 건물 입구부터 옥상까지 방역작업을 벌였다.
해당 건물 옆 건물의 관리업체 관계자는 “옥상에 쓰레기 무단투기가 수년전 부터 A오피스텔에서 이루어져왔고, 자신이 관리하는 건물은 이틀에 한번 옥상에서 무단투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는 건물 옥상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는 건물 옆 15층 A오피스텔(347가구) 거주자들이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 무단투기가 적발되면 행위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쓰레기의 양이 많은데다 증거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행위자를 찾지 않고 쓰레기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구는 수 톤의 쓰레기 처리를 위해 이날 건물주와 상의한 결과, 건물주가 쓰레기를 자비로 처리하기로 했다.
해당 건물주는 “건물 옥상에 수 톤의 쓰레기가 쌓여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한해서는 건물주로 관리 소홀을 인정해 자비로 쓰레기를 처리하지만 재발시에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정황상 A오피스텔에서 쓰레기를 무단투기한 것으로 보고 이날 해당 오피스텔 관리인과 구와 동주민센터, 건물주 등 관계자들이 쓰레기 무단투기할 경우 오피스텔에서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구 관계자는 “해당 건물주인은 3년가량 건물을 비워 둔 채 방치한 탓에 쓰레기가 대량으로 무단투기 된 것을 몰랐고, 지난달 초 주민의 신고로 알게됐다”며 “이날 건물주인과 쓰레기 처리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갖고, 쓰레기를 수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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