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분기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 6년만에 최고치…전세가도 급등

가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올 2분기 경기지역의 농·축·수산물 물가가 내내 들썩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세가도 2분기 기준 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기지역의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올랐다. 2분기 경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2.0%)보다 3배 이상이나 뛰었다. 2분기 기준으로 도내 농·축·수산물 물가는 2011년(9.4%)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과실이 1년 전보다 19.4%나 가격이 올랐다. 감(26.8%), 오렌지(15.9%), 수박(14.5%)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축산물도 전년보다 8.5%나 가격이 올랐다. 특히 AI 여파로 달걀은 62%나 급등했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로 오징어(50.9%)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년보다 전체적으로 7.0% 물가가 올랐다. 채소류는 미나리(31.6%), 당근(34.9%), 풋고추(26.4%)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두자릿수 상승했지만, 나머지 품목의 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전년보다 2.6% 물가가 내렸다. 쌀 소비 감소의 현실을 반영하듯 곡물 물가는 전년보다 8.3% 내렸다. 쌀(-12%), 현미(-8.4%), 찹쌀(-10.8%), 보리쌀(-2.9%) 등 대부분 가격이 하락했다.

 

이처럼 올 2분기 농·축·수산물 물가가 뛴 것은 지난해 여름철 고온, 가뭄의 영향으로 출하량 자체가 줄어든 농산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불거진 AI 여파로 달걀의 국내 생산기반 복구도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농·축·수산물은 소비자의 식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체감 물가 상승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올해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늦여름과 가을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세가도 급등했다. 도내 2분기 전세가는 전년보다 3.2% 상승해 지난 2012년(5.6%) 이후 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2.0%)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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