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반월중 ‘자치력 강화’ 교육
학생들이 지역문제 해결안 모색
건강한 시민·지역 리더로 성장
안산 반월중학교 1층 현관에는 특별한 게시물이 부착돼 있었다. 하얀 종이에 검은색 펜으로 빼곡히 적은 글에는 반월중 학생들의 꿈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그 꿈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생각할 법한 장래희망 등과는 조금 달랐다. “우리 마을이 이렇게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어떻게 보면 중학생으로서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직접 건의하는 내용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학생들 고민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점이었다. 학교의 변화를 위한 제언은 물론이고 더 나은 안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녹아 있었다. 학교를 넘어 우리 동네, 고장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학생들이 스스로 갖추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노력은 실제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학교 앞에 위험하게 뒤엉키고 늘어져 있는 통신선을 정비해달라는 민원을 안산시에 직접 학생들이 넣었고, 이는 통신선 정비라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또 자전거로 남산뜰 체육시설을 찾는 학생들의 인도와 자전거길이 없어 위험하다는 손편지를 적어 제종길 안산시장에게 보냈다.
이러한 학생들의 노력에 감동한 안산시는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행정 소통을 펼쳤다.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된 것이다.
이 같은 학생들의 자치력 강화에는 반월중만의 특별한 ‘자치력 강화’ 프로그램이 있다. 일상생활 속 자치를 활성화하고자 반월중은 먼저 학생자치 활동 활성화에 나섰다.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달달이벤트(달마다 열리는 달콤한 이벤트)’, 학급별프로젝트 등은 물론이고,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하는 ‘반달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특히나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스스로 찾으면서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반월중 학생들은 진정한 민주사회의 지역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교육부 선정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이재길 반월중 교장은 “학생이 주인 되는 학교문화 조성은 물론 생활 속의 배움을 삶의 성장으로 연결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작지만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학생도, 교사도, 지역 주민들도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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