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메모리반도체 호황 2019년 끝날 것"

“메모리 벤더들 신규공급 늘려 거품 사라진다” 전망

▲ 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호황이 2019년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 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호황이 2019년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IT(정보기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앤드류 노우드 리서치 총괄부사장은 12일 “메모리 시장은 투자한 만큼 다시 빼앗아 간다”며 “메모리 벤더(공급업체)들이 신규 공급을 늘리면서 메모리 시장 거품(bubble)은 2019년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모리 시장 거품이 사라진다고 해서 당장에 수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우드 부사장은 “(2019년이면) 삼성은 올해와 내년에 거둘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 면서도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당장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반도체 매출이 작년보다 16.8% 성장한 4천14억 달러로 전망돼 처음으로 4천억 달러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반도체 매출은 2010년 3천억 달러를 넘어섰고, 그보다 10년 전인 2000년 2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노우드 부사장은 “메모리 부족 현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며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D램과 낸드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들 업체의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트너는 올해 52%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메모리 시장의 호황이 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노우드 부사장은 “최대 메모리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1992년 NEC를 누르고 반도체 시장 점유율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후 고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2002년 2위에 오른 이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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