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상반기 결산] 4. 사라진 근성과 유망주 유출-갈 길을 잃은 김진욱호, 자신감ㆍ투지 회복 급선무

▲ kt wiz

새 사령탑과 함께 올 시즌 야심차게 출발했던 kt wiz가 최근 저조한 성적과 더불어 시즌 초반 강조했던 ‘3성(인성, 육성, 근성)’ 중 근성을 잃어버린 팀으로 전락했다. 또한 트레이드를 남발을 통해 유망주 유출을 반복하며 장기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kt는 4월 중순 이후 순위가 급락하자 부진 탈출을 위해 3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와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장시환, 김건국을 내보내고 영입한 거포 내야수 오태곤(타율 0.249, 46안타, 4홈런, 21타점, 8도루)과 우완 강속구 투수 배제성(방어율 7.59 승패 없음)은 아직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5월 포수 김종민을 보내고 NC에서 영입한 불펜투수 강장산(방어율 3.52, 승패 없음)도 불펜 필승조로 활약해 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실점이 많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중심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자 넥센에서 거포 윤석민을 데려왔지만 팀이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오던 좌완 선발 기대주 정대현과 서의태를 잃는 손실을 가져왔다.

 

한편, 선수들의 실종된 ‘투지 및 근성’ 문제와 김진욱 감독의 지도력 또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으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야생마처럼 뛰어놀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공헌했으나, 선수들은 성적 부진에 따른 부담으로 자신감은 물론 근성마저 사라졌다. 신바람을 내던 시즌 초반과 달리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공ㆍ수에서 어이없는 실책과 무기력한 플레이가 잦아졌다.

 

또한 타선의 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고정 선발라인업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짜다보니 안정감이 떨어졌고,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쳐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신생구단으로서 얇은 선수층 등 고충은 많지만 사령탑으로서 일정 부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전망이다.

 

김진욱 감독은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여세를 몰아 더 치고 나가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로치, 박경수, 유한준, 이진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탓에 데미지가 컸다”고 밝혔다. 반면 “고영표, 심우준, 오태곤 등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후반기에 더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희망적인 전망 또한 내놨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짐을 빨리 벗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뒤 “우리팀이 전력이 뒤처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어떤 야구를 펼치는 지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근성있는 모습으로 즐겁게 뛰어놀기를 바란다”며 후반기 근성을 되찾을 것을 당부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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