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화성시장 만남 불발 진전없는 군공항 갈등 풀기

사업설명차 방문한 軍 관계자들
반대대책위 시장실 점거로 철수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 설명을 위한 국방부와 채인석 화성시장 간 첫 만남이 ‘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시민대책위원회’의 실력행사로 불발됐다. 채 시장은 “반대 의지가 여전히 단호하다”고 재차 밝혔다.

 

한현수 국방부 군 공항 이전사업단장 등 국방부 관계자 5명은 17일 오후 채인석 화성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화성시청을 방문했다. 이들의 이날 방문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군 공항 이전문제와 관련, 해당 지역과의 소통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면담은 국방부 측이 지난 13일 전화로 요청, 화성시가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화성시는 “국방부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취지로 면담에 응했다. ‘화성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확인시킬 참이었다. 다만, 주민 반발이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 비공개로 면담을 추진했다.

 

그러나 범대위 회원 10여 명이 시장실 앞 점거농성을 벌이면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범대위 회원들은 ‘수원 군 공항 졸속 일방 이전, 심각한 국방 적폐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결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20~30여 분 후 면담이 불가능하겠다고 판단, 철수했다.

 

이어 채 시장은 범대위 회원들을 찾아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채 시장은 “이번 건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행사와 권한 등이 절대적이다. 여러분의 고민과 노력처럼 시의 의지와 각오도 단호하다. 임기 내내 아니 정치인으로 남아있는 동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는 갈등만 부추기지 말고 국책사업이면 정면에 나서야 할 것이다. 수원시의 행정 간섭이 심각하다. 교육ㆍ교통ㆍ문화 등의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국방부 및 수원시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범대위 회원들은 채 시장의 발언을 듣고 철수했다.

 

한편, 한현수 국방부 군 공항 이전사업단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원시청을 방문해 염태영 수원시장과 도태호 제2부시장, 이의택 군공항이전추진단장 등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을 통해 양측은 그동안의 사업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국방부와 수원시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군 공항 이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키로 하는 등 시종일관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철ㆍ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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