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학교폭력 실태보고서 발표
90%가 초교때 피해 경험 “체험위주 예방교육 도입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혜원 연구위원은 18일 지난해 8월25일부터 9월30일까지 도내 31개 시군 초등생 794명과 중등생 825명 등 1천629명(남학생 798명·여학생 83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경험 유무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 학교 내 성폭력, 현황과 대응과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 중 성적 괴롭힘(옷 벗기기, 가슴 등 만지기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4%로, 피해경험 시기는 초등학교 재학이 90.0%로 조사됐다.
성적 괴롭힘이 생활하는 학교 내에서 얼마나 심각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76.7%로 매우 높게 나타났지만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0.1%에 그쳐, 학생들이 성적 폭력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친구가 싫다는 데도 옷 벗기기, 알몸 찍기 등을 한다’라는 질문에 대해 학교폭력인지 여부 및 심각도를 질문한 결과 ‘학교폭력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2.0%로 전체 응답자 다수(95.2%)가 심각한 학교폭력이라고 답했다.
정혜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여성정책동행부 연구위원은 “도내 학교 내 성폭력에 대한 대처 매뉴얼이 구체적으로 구성돼 있지 않아 이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내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처리 절차, 주의사항, 지원 단체 등의 정보가 구체적으로 구성된 실질적인 매뉴얼화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초등학교의 경우 성폭력에 대해 주관적 심각도가 크다고 느끼는 만큼 소규모 토론회나 집단 상담방식, 상황극 등 체험위주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등 현실적인 성폭력예방교육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며 “더불어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체의 중요성과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가 중요하다는 교육과 남학생들에게는 양성평등한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의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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