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소설’, 26~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상연
두 공연단은 협업 결과물인 연극 <그 여자의 소설>(원제 작은 할머니)을 오는 26~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연한다. 이 작품은 일제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역사 속에서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들 삶의 모습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작품은 결혼을 앞둔 손녀와 할머니의 대화로 시작한다. 작은할머니가 왜 작은할머니인지 물어보는 손녀의 질문에 가난한 형편 때문에 씨받이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시부모를 모시고 기구하고 어렵게 살아간 그녀의 생애는 현대의 가족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남존여비 시대를 반영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여전한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처음으로 도립극단과 수원시립공연단의 협업한 결과물이어서 유의미하다.
지난 2015년 창단한 시립공연단은 그 해 첫 정기공연작으로 이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올해 초 도립극단 측에 해당 작품에 대한 협업을 제안, 2년 만에 재상연하게 됐다. 이에 도립극단의 배우 강아림(귀분네 역), 임미정(작은할머니 역), 김정균(할아버지 역) 등이 5월부터 시립공연단과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중인 ‘제8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에서의 지난 12일 공연까지 함께했다.
이번 협업으로 역사에 따른 각종 노하우와 중견배우를 갖춘 도립극단은 도내 기초지자체의 신생 공연단의 성장에 힘을 실어주며 ‘맏형’ 역할을 수행했다. 또 뮤지컬 기반의 젊은 배우가 대부분인 시립공연단은 기존에 제작해 놓은 무대세트와 의상 등의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관록있는 중견 배우와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두 단체가 예산은 절감하면서도 공연작의 수준을 높이는 등 효과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도립극단 관계자는 “연극 마니아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대상으로 경기 문화예술 역량과 공연 콘텐츠의 격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시립공연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윈윈할 수 있는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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