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앞둔 8천여세대 학교부족 지적
배곧中도 이미 정원 훌쩍 넘어서
시흥시의회 해결촉구 결의안 채택
시흥 배곧신도시가 부족한 교육시설로 과밀학급 우려를 낳는 가운데 시흥시의회가 학교문제 해결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시흥시와 시의회, 시흥교육지원청,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당초 배곧신도시에는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이 건립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 신도시에는 초ㆍ중ㆍ고교 각 1곳씩이 개교했으며, ‘배곧2초교’(가칭)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배곧2중학교’(가칭)가 39학급 정원 1천326명, 학년당 13학급 규모, 1학급당 정원 34명을 기준으로 올해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중앙투융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으로 불승인 돼 건립이 무산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입주를 앞둔 5개 아파트 8천435세대 입주민들이 과밀학급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배곧신도시 내에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교 1곳뿐이어서 교육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곧2중학교’ 학군 내에 입주예정 세대 중 1천700여 명의 중학생이 배곧중학교로 배정될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15년 개교한 배곧중학교는 36학급 1천224명이 정원이지만 이미 51학급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어선데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과밀학급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류호경 배곧신도시 입주자 총 연합회장은 “배움터라며 배곧신도시로 명명해 놓고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교 1곳이 고작인 도시를 어떻게 교육도시라 할 수 있느냐”며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처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서 (학교)건립비를 부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배곧2중학교 건립을 위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부가 기존 도시의 학교로 (학생들을)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흥시의회가 지난 21일 제250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배곧신도시 및 센트럴푸르지오 7차 아파트 단지 학교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결의안은 ▲배곧초교의 과밀화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센트럴푸르지오 7차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초등학교 신설 ▲교육부 산하 중앙투자심의위원회의 배곧2중학교, 배곧2고등학교 신설에 대한 승인 ▲지역의 교육여건 및 환경을 고려한 교육부의 합리적인 학교 신설 정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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