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오이·수박 가격 폭등

주산지 대거 침수피해… 폭염 이어 폭우에 또 크게 올라

▲ 가뭄에 폭우까지, 치솟는 식탁물가  가뭄으로 이미 오른 채솟값에 더해 집중호우로 인한 산지의 침수 피해로 오이와 수박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수원하나로클럽에서 소비자들이 오이 판매가격을 보고선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수원하나로클럽 오이(3입/봉)는 3천980원으로 전월(1천180원)보다 237.3%, 전년(1천760원)보다 126.1% 가격이 급등했다. 오승현기자
▲ 가뭄으로 이미 오른 채솟값에 더해 집중호우로 인한 산지의 침수 피해로 오이와 수박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수원하나로클럽에서 소비자들이 오이 판매가격을 보고선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수원하나로클럽 오이(3입/봉)는 3천980원으로 전월(1천180원)보다 237.3%, 전년(1천760원)보다 126.1% 가격이 급등했다. 오승현기자
이달 들어 내린 집중호우로 오이ㆍ수박 주산지가 침수 피해를 크게 입으면서 이들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로 일부 밭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한 가운데 여름철 수요가 많은 오이, 수박 등의 가격까지 크게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할 전망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수원 지동시장에서 다다기 계통 오이 1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716원으로 한 달 전(353원)보다 102.8%, 1년 전(450원)보다 59.1% 가격이 상승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도 오이 1개는 1천326원으로 한 달 전(393원)보다 무려 237.3%, 1년 전(753원)보다 126.1% 가격이 올랐다.

 

여름철 단골 과일인 수박 역시 가격이 오름세다. 수박 1통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 8천276원으로 평년(1만 5천823원)보다 15.5%나 비싸다. 수원 지동시장에서는 수박 1통이 2만 1천600원으로 2만 원을 훌쩍 넘었다.

 

이처럼 오이와 수박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주산지인 전북과 충청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시설 하우스가 대거 침수됐기 때문이다. 폭우로 천안 아우내 지역의 오이 시설 하우스는 200여 동이 침수됐다. 이는 7월 전체 오이 출하면적의 15%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인 전북 익산 역시 집중호우로 7월 이후 출하예정이던 수박 시설 하우스 면적의 70%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열무 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다. 경기지역 열무 주생산지로 꼽히는 고양시에서 지난 23일 오전에만 148.5㎜의 장대비가 쏟아져 하우스가 큰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날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 열무 1단은 3천980원으로 전월(1천290원)보다 무려 208.5%나 급등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 농산물 바이어는 “앞으로 비가 더 오지 않더라도 폭염이 지속되면 농작물이 녹아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박은 물량 부족으로 소폭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고, 오이 등의 품목도 주산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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