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대거 침수피해… 폭염 이어 폭우에 또 크게 올라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수원 지동시장에서 다다기 계통 오이 1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716원으로 한 달 전(353원)보다 102.8%, 1년 전(450원)보다 59.1% 가격이 상승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도 오이 1개는 1천326원으로 한 달 전(393원)보다 무려 237.3%, 1년 전(753원)보다 126.1% 가격이 올랐다.
여름철 단골 과일인 수박 역시 가격이 오름세다. 수박 1통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 8천276원으로 평년(1만 5천823원)보다 15.5%나 비싸다. 수원 지동시장에서는 수박 1통이 2만 1천600원으로 2만 원을 훌쩍 넘었다.
이처럼 오이와 수박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주산지인 전북과 충청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시설 하우스가 대거 침수됐기 때문이다. 폭우로 천안 아우내 지역의 오이 시설 하우스는 200여 동이 침수됐다. 이는 7월 전체 오이 출하면적의 15%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인 전북 익산 역시 집중호우로 7월 이후 출하예정이던 수박 시설 하우스 면적의 70%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열무 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다. 경기지역 열무 주생산지로 꼽히는 고양시에서 지난 23일 오전에만 148.5㎜의 장대비가 쏟아져 하우스가 큰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날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 열무 1단은 3천980원으로 전월(1천290원)보다 무려 208.5%나 급등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 농산물 바이어는 “앞으로 비가 더 오지 않더라도 폭염이 지속되면 농작물이 녹아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박은 물량 부족으로 소폭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고, 오이 등의 품목도 주산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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