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정 평전>(더봄 刊)은 10년간의 개혁으로 명나라 왕조를 70년 연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장거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명나라 후기는 환관의 횡포, 민란의 발생, 남로북왜의 화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이때 나타난 장거정은 개혁가의 면모를 발휘해 명나라를 구원했다.
그는 고성법을 실시해 관료의 1년 업무를 평가하고 인사에 반영해 관료들이 일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했다. 조세 개혁인 일조편법은 곡물과 노동으로 납세하던 것을 은으로 통일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국방 또한 빈틈이 없도록 조치했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고 인정하며 전문가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했다.
책은 성공적으로 개혁을 펼친 장거정의 탄생부터 과거시험, 말단 관리 시절,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과정, 어린 황제와의 교감 등 일대기를 담았다. 명대 정치적 사건은 물론, 그 속에 얽힌 인물들의 심리와 고뇌도 드러냈다.
유명한 중국 전기작가인 주둥룬이 쓴 전기는 국내에도 지난 2010년 출간된 적이 있다. 절판돼 구할 수 없었으나 한 기업 회장이 이 책을 가장 아끼는 책으로 꼽으며 주목을 받았다. 재출간을 원하는 독자들이 많아졌고 다시 나올 수 있었다.
장거정의 개혁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개혁을 위해서는 분명한 철학과 오랜 준비, 도덕에 기초한 처신, 철저한 관리 등이 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값 1만 7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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