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상권활성화재단과 협동조합 꾸리고 ‘산지 공동 구매’
절임배추 등 특화사업 승부수… 경매시스템 구축 계획
상인들은 중소기업청 지역 선도 시장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과 함께 협동조합을 꾸리고 산지 공동 구매 등으로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절임 배추와 시래기 건조 등 특화사업을 구상하고 장기적으로는 경매시스템을 갖춰 명실상부한 도매시장으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의정부 청과야채시장은 지난 1973년 제일시장 인근 도로나 노상에서 야채나 과일을 팔던 점포 28곳을 정리하는 차원서 시가 의정부동 중랑천변에 점포를 만들면서 형성됐다. 초기 경기ㆍ서울 북부 인근에 청과 야채 도매시장이 없었던 탓에 경기북부 대표 시장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파주 등지를 비롯해 강원도 철원까지 아울렀고 이곳에서 생산된 야채 청과류가 주로 거래됐다. 이병진 상인회장은 “고양, 서울 노원 도봉에서까지 장을 보러왔다”면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8t 차량으로 하루 20~30대 물량이 거래될 정도로 호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이어 대형 할인점 등이 들어서면서 경쟁력이 떨어져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지난 2008년 9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지자체 등 지원으로 아케이드로 변신하는 등 시설을 현대화했지만 잃어가는 경쟁력을 막을 순 없었다.
현재 거래물량은 전성기 때 5% 정도인 하루 한두 트럭 정도. 산지나 구리, 가락 시장에서 필요에 따라 구입하고 있으나 도매시장으로 경쟁력은 약화된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14년 97억 원, 지난 2015년 92억 원, 지난해 87억 원 등 매출이 갈수록 줄면서 빈 점포가 1~2곳까지 생겨났다. 상인 상당수가 초창기부터 시장을 지켜온 이들로 60대가 많다. 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단합대회까지 가지면서 재기를 노리고 나섰다.
김인호 상인회 부회장은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상인들의 의식개선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석훈 (재)의정부시 상권 활성화재단 본부장은 “상인회와 협의, 협동조합을 구성, 공동구매제를 시행하고 산지 직거래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특화 사업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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