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기원 ‘융합과학청소년 스쿨’ 도내 고교생 120명 참여
서울대생과 ‘멘토와의 만남’… 진로 탐색 시간도 마련
“책에서만 보던 융합과학 기술을 직접 체험하니 실감이 납니다. 미래 과학도로 성장해 선보일 새로운 기술, 기대해주세요.”
1일 오후 3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A동 지하 1층 모션캡쳐 스튜디오. 권정훈 융기원 박사가 모션캡쳐에 대해 설명하자 학생 10명이 모두 집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권 박사는 “영화 ‘명량’의 해전 신에 대규모의 배와 대군이 등장하는 데 이 장면은 사람의 움직임을 컴퓨터의 캐릭터에 입힌 모션캡쳐를 통해 탄생했다”며 “사람 몸의 여러 특징점을 35개 특징점으로 해 1초에 100개의 X, Y 좌표값을 시스템이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모션캡쳐 대상자로 나선 박건규 군(양서고ㆍ1년)과 정해은 양(수내고ㆍ1년)은 까만색의 달라붙는 옷을 입고, 몸에 35개의 마커를 붙인 채 공간에서 움직였다. 이들의 몸에 적외선을 쏘이자 몸에 붙은 마커가 적외선을 반사시켜 카메라에 반사된 점이 찍혔다. 이를 바라보던 학생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다.
수학 등의 분야에서 암호 해독자가 꿈인 박건규 군은 “과학, 융합에 관심이 많아서 여름방학 동안 할 수 있는 과학 프로그램을 찾다가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만 보던 과학과 융합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보니 재밌고 유익한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 과학도를 꿈꾸는 경기지역 고등학생 120명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융합과학 기술을 체험하며 과학 전문가로서의 꿈을 다졌다. 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 동안 융기원에서 열린 ‘제11회 서울대 융합과학청소년 스쿨’에서다.
융합과학기술에 대한 연구체험의 기회를 통해 이공계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청소년들이 미래 글로벌 리더로서 자질을 갖추도록 융기원이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암호 해독자부터 융합과학 기술자,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들은 ▲나노입자 및 그래핀 섬유복합체 센서 제작 ▲형광 현미경을 이용한 신경 세포 이미징 ▲수학으로 이해하는 인체혈관 등 총 12개의 실습에 참여하며 융합과학 기술을 체험했다.
또 학생들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생들과 함께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진로탐색 시간과 융합퀴즈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융합과학기술이 이끄는 4차산업 혁명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4차산업 혁명의 주역이 될 것을 자신했다. 정준혁 군(수성고ㆍ1년)은 “이번 실습을 통해 꿈꾸고 생각한 게 현실로 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됐다”며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처럼 마법 같은 홀로그램을 개발하는 진화된 융합과학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택동 융기원 부원장은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에 익숙하고 과학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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