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경인여대, 합의각서… ‘기부 대 양여’ 사업방식으로 진행
인천 계양예비군훈련장이 오는 2020년 둑실동으로 이전·재배치 된다.
2일 인천시와 경인여자대학교에 따르면 경인여대는 오는 2019년 말 둑실동 군부대 내 일부 부지에 예비군훈련장 시설 공사를 마무리 짓고 국방부가 2020년 이곳에 계양예비군훈련장을 이전한다.
계양예비군훈련장 이전·재배치는 국방부와 경인여대가 체결한 ‘계양예비군훈련장 부대이전에 관한 합의각서’에 따른 것으로 ‘기부 대 양여’ 사업 방식에 따라 진행된다.
이 사업은 경인여대가 둑실동 군부대에 예비군훈련장 시설 공사를 하고, 국방부가 현재 계산동에 위치한 계양예비군훈련장을 이곳으로 이전시키면서 예비군훈련장의 소유권을 경인여대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경인여대는 내년 3월 둑산동 군부대 내 예비군훈련장이 들어설 부지에 훈련시설과 군인들의 숙영시설인 생활관 등을 짓게 된다. 현재 계산동에 있는 훈련시설을 옮겨 설치하거나, 노후화된 훈련시설은 개보수하며 필요에 따라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020년 1~3월 예비군훈련시설이 국방시설 기준에 맞춰 제대로 설치됐는지를 판단하는 검수과정을 거친 뒤 경인여대에 소유권을 이전한다.
계산동 예비군훈련장 부지의 가격과 경인여대가 투입한 시설공사비 가격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한 뒤 두 개의 가격을 비교해 발생하는 차액은 국고로 환수된다.
경인여대는 넘겨받게 될 부지에 단계적으로 강의실과 실습실 등을 지을 계획이다.
경인여대는 강의실과 실습실이 부족해 수업진행에 차질을 빚는 상황으로, 특히 결강으로 인해 보강을 해야 하는 수업이 생기면 강의실이 없어 수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인여대의 학생 수는 5천여명이고, 학생 정원 대비 교지 확보율은 30%로, 교육부가 정한 기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원래 시가 2010년도쯤 계양예비군훈련장을 이전·재배치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다”며 “예비군훈련장 이전으로 경인여대의 교육여건을 개선시키면서 도심의 모습이 변화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 도심 내 군부대 이전 및 재배치’ 계획에 포함된 또 다른 군부대는 부평구 일신동에 위치한 17사단과 해병2사단이 있다. 시는 국방부에 이전·재배치를 요청했지만, 작전과 연계된 사항이라 이전·재배치가 힘들다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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