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와르르 무너지고 타선마저 차갑게 식은 SK, ‘공갈포군단’으로 전락

▲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연합뉴스
막강화력을 앞세워 선두권까지 넘보던 SK 와이번스가 후반기 투ㆍ타의 심각한 부진속에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공갈포군단’으로 전락했다.

 

SK는 2일까지 후반기 14경기서 3승 11패의 부진에 빠져 7위 롯데 자이언츠(승률 0.485 47승 50패 2무)에 2게임차로 쫓기며 6위(승률 0.505 51승 50패 1무)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투수진이 선발과 불펜 모두 집단 난조에 빠진 가운데, 막강 화력을 자랑하던 타선도 팀 타율 9위(0.243), 득점 6위(63점), 출루율 8위(0.327)에 그쳐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득점도 두산, NC, 넥센과 함께 나머지 6개 구단보다 1경기를 더 치른 덕분에 6위에 올랐을 뿐, 실질적으로는 리그 최하위권이다.

 

리그 최고의 ‘홈런군단’답게 후반기에도 홈런은 여전히 1위(22개)에 올랐지만, 한동민(타율 0.175), 김동엽(0.212), 이재원(0.182), 조용호(0.133)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4번타자’ 최정(타율 0.340 6홈런 14타점)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2군에 다녀온 이후 최근 다시 살아난 용병 제이미 로맥(타율 0.257 4홈런 9타점)정도가 위안거리다.

 

최근 3연패에 빠져있는 SK는 3경기 평균 2득점에 그치며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다. 그나마도 2일 고척 넥센과의 경기에서 올린 4점이 모두 홈런에 의한 득점(1회초 최정 3점, 로맥 솔로 홈런)으로 남은 8이닝에서 홈런포가 침묵하자 SK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전날 넥센전에서는 넥센 선발 벤헤켄에게 꽁꽁 묶여 대포를 가동하는데 실패하자 굴욕적인 영봉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SK의 홈런 의존도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서 타선은 출루율과 정확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SK의 출루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로 여겨졌던 ‘리드오프’ 조용호는 부상 복귀후 12경기서 34타수 5안타 타율 0.147 출루율 0.310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정과 ‘쌍포’를 이루는 한동민의 경우 후반기 들어 타율 0.175 2홈런 3타점 장타율 0.350으로 파괴력이 확 줄었으며, 김동엽은 지난 7월 5일 이후 한달째 홈런 소식이 뚝 끊겼다.

 

결국, SK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장타에 의지하기보다 타격의 정확성과 출루율을 높여야만 공갈포 팀이 아닌 진짜 화력의 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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