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지방선거] 차기 인천시장 후보군 ‘심층분석’

동북아 허브도시를 품어라… ‘5당5색’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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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정가는 내년도 613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선거가 앞으로 10개월 가까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정국 주도권 향배가 달려있다는 관측속에 출마 예상 후보자의 라인업이 당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선거 바로미터인 인천 등 수도권의 선거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이 탄력을 받을 수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수도권광역단체장은 자유한국당이 인천과 경기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이 유일하다.

인천, 경기, 서울 지역의 현 자치단체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당내 출마 예상 후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지방선거는 야권단일화 등으로 인해 양자 대결 중심이었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돼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과 정당들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양자구도 때는 당선자 득표율이 50%안팍이었다면, 내년 지방선거 당선자는 득표율이 30~35%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천 정가는 내년 지방선거 인천 시장 출마 유력 후보를 7명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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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내년 인천시장 출마 예상자가 4명 정도로 전망했다.

■ 박남춘 의원, 유시장 재선가도 위협 강력한 라이벌

유력 후보로는 박남춘 국회의원(60ㆍ남동갑)이 첫번째로 꼽힌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8월 인천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혁신기획단을 구성하고 ‘1당원이 1당원 늘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인천시민 300만명 가운데 1%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확보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1일부터 당내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당 주변과 지역정가에서는 박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그 자리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러야해 당내 국회의원 의석수가 1석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당내 대부분의 의견은 내년 인천시장 후보로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및 재선인 박 의원이 경쟁력있는 후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 의원은 인천출신 정치인으로 현 유정복 인천시장과 제물포고교 1년 선·후배사이다. 또한 박 의원과 유 시장은 둘다 행정고시 출신이다.

 

공통점이 많은 두사람이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당내 후보로 결정되면 동문간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박 의원은 “그동안 올인했던 대선이 끝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많이 듣고 신중하게 생각해 인천에 도움이 될수 있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무부시장 경험 강점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58ㆍ서구갑)도 인천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제17대 국회의원과 인천시정무부시장을 지낸 경험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당내 인천시장 후보 출마 경험과 당내 지역 정치인 중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당 안팎에서 평이 좋은데다 정무부시장 재직시 공무원의 신임 또한 두터워 당내 후보로 선정되면 외연 확장성 면에선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서민들과도 격없이 형·동생으로 지내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뿐 아니라 차기 21대 총선의 당선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현재까지 밝히지 않았으나 10여년 전부터 여·야당을 떠나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후보 중 한명이어서, 인천정가에선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 홍미영 부평구청장, 女風 주인공… 여성시장 새역사 적임

홍미영 부평구청장(63)은 지난 2010년 인천지역 최초 여성기초단체장, 2014년 여성 최초 재선 기초단체장으로 선출됐다.

내년 지방선거에선 3선의 부평구청장 출마 보단 인천시장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 구청장이 내년 인천시장 출마로 인천 여성 최초의 또다른 수식어를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현재 주요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의 당대표가 여성이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개 시·도 단체장 중 여성전략 공천이 이루어지면 인천과 서울지역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서울시장 후보로는 추미애 당 대표와 박영선 의원 등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인천 정가에선 홍 구청장의 인지도가 부평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통할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하지만 홍미영 구청장의 정치 이력(인천시의원 재선부평구청자 재선17대 국회의원)만 보면 박남춘의원과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인천시장으로 여성 후보를 전략 공천할 경우 현재까지는 홍 구청장이 인천시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지방선거와 최근 치러진 19대 대통령선거 결과가 정반대의 결과로 압승한데다 문재인 정부 첫 출발에 대한 평가가 희망적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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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인천시장, 부채도시 탈출… 인지도 최대 강점

자유한국당은 유정복 인천시장(61)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유 시장은 인천시를 부채도시에서 졸업시키고 재정건전화를 이뤄냈다.

 

유 시장은 이미 모든 행정 포커스를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재선을 노리고 있다.

현재 인천 10개 구·군 기초단체장은 자유한국당 6곳(중구동구연수구남동구서구옹진군), 더불어민주당 2곳(부평구계양구), 국민의당 1곳(남구), 무소속 1곳(강화군)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10% 안팎이지만 10개 군·구 기초단체장의 60%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 안팎으로 크게 앞서고 있지만 내년도 지방선거는 다자구도로 치러져 유시장의 인지도만으로 3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일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인천지역 전체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1.20%),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3.6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0.91%), 정의당 심상정 후보(7.1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54%) 순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 전국 득표율 24%보다 인천지역에서 3.09% 적게 나온데다 자유한국당의 득표율이 국민의당보다 2.36% 적어 정당 투표율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유정복 시장은 명함에 ‘시장’이라는 직함 대신 인천 사랑을 뜻하는 ‘애인(愛仁)’과 캐리커처, ‘시원하게 열겠습니다’, ‘빈틈없이 챙기겠습니다’, ‘유정복을 드립니다’ 등의 문구를 넣어 시민의 연령대와 장소 등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명함을 주며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유 시장의 한 측근은 “내년 인천시장 출마는 사실상 결정 됐다”며 “행정 연속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대선 이후 조직정비 및 당원교육, 정책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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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호 전의원, 지난 총선 석패 와신상담… 부활 승부수

국민의당은 문병호 전 국회의원(59ㆍ부평갑)이 내년 당내 인천시장 단독 후보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박우섭 남구청장과 당내 인천시장 후보로 경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박 구청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 전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비서실장 등을 역임해 중앙당 핵심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내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등 시장 출마 의지를 보여왔으며 지난 20대 총선에서 23표 차로 낙선해 3선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 당선된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문 전의원의 인지도를 비교하면 앞서면 앞섰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최근 국민의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 지지율만 회복된다면 인천시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문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어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며 “인천의 입지(항만공항)를 최대한 살려 물류나 교통의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전라남도 영암 출신인 문병호 전 의원과 충청남도 예산 출신인 박우섭 구청장을 필두로 당원과 협력하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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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재 의원, ‘인천시장 도전장’ 본인 결심만 남아

바른정당은 인천출신 3선의 이학재 의원(54ㆍ서구갑)이 당내 인천시장 후보로 꼽힌다. 이 의원은 당내 인천지역 유일한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낸 경험이 있고, 본인이 결심하면 당의 후보로 나갈수 있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금은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매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최근 지지율이 정의당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당내 조직력 강화와 외연을 얼마나 확장하느냐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뿐 아니라 군수·구청장 후보를 몇명이나 배출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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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응호 시당위원장, 당원들 강력한 지지… 세확장 열쇠

정의당은 지난 7월25일 취임한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46ㆍ부평구위원장)이 내년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5월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인천지역 투표결과, 정의당 심상정 후보(7.16%)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54%)를 앞질러 정당 투표율 4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당표로 선출된 이정미 국회의원(54ㆍ연수을)이 인천지역 주요행사 및 양대 노총 방문 등을 통해 정의당 지지세력 결집 및 외연 확장을 위한 인지도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확실히 되는 김응호 후보는 지역 정가에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아 대중에게 신선함을 주지만 상대적으로 대중의 인지도는 타 정당의 시장 후보들에 비해 열세여서 남은기간 극복해야할 과제다.

 

김응호 시당위원장의 강점은 타 당의 후보와 달리 정의당 당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정가 물밑에서는 이미 시장 선거전이 치열하게 벌여지고 있다. 추석 전·후인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각 정당의 후보 윤곽이 뚜렷해 질 것”이며 “내년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적임자 선발에 당·청 간 조율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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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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