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대표팀, 광복절 한일전서 일본 완파…아시아컵 8강행

▲ 1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한국의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한국의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광복절에 펼쳐진 운명의 한일전에서 ‘숙적’ 일본을 완파하고 아시아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주장 오세근(KGC인삼공사ㆍ16점 4리바운드)과 김선형(SKㆍ16점 7어시스트), 이종현(모비스ㆍ10점 7리바운드)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81대68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17일 필리핀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광복절에 맞닥뜨린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1쿼터 시작과 함께 김종규(LG)와 오세근의 골밑 득점으로 4대3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4분여간 한 점도 넣지 못한 채 일본에 연속으로 10점을 빼앗겨 4대13, 9점 차로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오세근의 연속 득점과 전준범(모비스), 김선형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며 17대15로 경기를 뒤집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들어 한국은 일본 다나카 다이키에게 3점슛을 내주는 등 연속득점을 허용하며 37대41로 다시 리드를 뺏겼고, 오세근이 2점을 만회하며 39대4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승부처인 3쿼터에서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은 골밑슛과 외곽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면서 3쿼터 3분을 남기고 49대56으로 끌려갔지만, 이종현의 골밑 연속 득점에 이어 김선형이 레이업슛과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57대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4쿼터 허웅(상무)의 결정적인 외곽포로 기울었다. 허웅은 4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점수 차를 63대57까지 벌렸고, 이어 김선형도 연속 3점 슛을 꽂아 넣는 등 4쿼터 5분 동안 15점을 쏟아냈다. 반면, 1득점에 그친 일본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가로채기에 이은 김종규의 투 핸드 덩크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8강전에서 맞붙게된 필리핀은 지난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아시아의 신흥강호다. 2010년 이후 한국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필리핀과 네 차례 만나 3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필리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96대87로 물리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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