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6일 ‘국내산 계란은 안전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경기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류 식약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 업무보고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지적에 “지적에 공감한다. 유감이다”라고 사과했다.
류 식약처장은 “당시 식약처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간담회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류 식약처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먹어도 좋다”고 발언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제기가 된 부분임에도 전국의 약 4.1%인 60개 농가만 대상으로 샘플조사 했다”며 “우리나라 같은 공장식 사육장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도 아주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한 “이번 유럽 계란 살충제 문제가 터졌을 때도 식약처에서 조사한 것이 뭐 있나”고 질타하며 “이미 수입돼서 유통되고 있는 계란과 냉동전란액에 대한 조사도 하나도 안했다”고 몰아붙였다.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이천)은 “AI 문제로 온 국민 걱정시켜놓고 그동안 여러 신호와 전례가 있었음에도 안일하며 우왕좌왕하는 태도가 매번 반복돼서 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마치 ‘전원 구조’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초기 골든타임을 놓쳤던 세월호 참사가 생각난다”면서 “이번에도 식약처장이 우리나라 계란은 문제없다고 그런 태도를 보여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류 식약처장은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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