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장을 펼치면 빨간 지붕의 집이 튀어 나오고, 책을 움직이면 제비가 날갯짓을 한다. 작은 책 속에 깊고 넓은 바다와 숲이 펼쳐지기도 한다.
성남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봉주르 팝업>展의 모습이다.
오는 11월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팝업북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누크 부아로베르(Anouck Boisrobert)와 루이 리고(Louis Rigaud)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팝업북은 책을 펼쳤을 때 입체적으로 그림 등이 튀어나오도록 한 일종의 장난감 책이다. 중세 때부터 선보이기 시작해 15세기 중엽에는 과학서나 기술서 등에 이용됐다. 19세기 말에는 영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두 작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장식미술학교의 학생 시절 워크숍 수업에서 함께 만든 팝업 작품인 ‘Popville’을 계기로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팝업, 그래픽 디자인, 애니메이션, 디지털 프로그래밍 등 여러 기법을 활용한 상상력 넘치는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팝업북 <앗! 내 모자>를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만든 ‘Oh!’는 ‘201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디지털 부분 라가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 <바다이야기>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한 마리 제비> <두 마리 새우> <세 마리 개미>를 통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팝빌> <앗! 내 모자> <자유> <팁탭> <나의 인터렉티브 그림책>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가의 스케치, 원화, 모형 등의 원화 150여 점은 물론, 쉽게 접하지 못했던 프로젝트 작품들과 개인 작품들, 미디어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관계자는 “마치 책 속으로 들어온 듯한 대형 조형물 등의 공간 속에서 작품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 전시장을 찾아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재미있는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5170-3700
송시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