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남과 삼성출신 사장의 동행, 후계자 경영수업?

상반기 회사 성적은 하락…영업익 전년대비 76% 급감
남성우 대표, 12억~13억대 분당 오피스텔 소유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와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한화 63빌딩 전경. 사진/백상일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와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한화 63빌딩 전경. 백상일기자

한화그룹 장남과 해외 출장을 자주 가는 삼성 출신 경영자가 화제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승계자의 경영 멘토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다. 남 대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다보스포럼에 함께 참석하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쳤다. 다보스포럼에는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참석해 본격적인 후계 경영 수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김 전무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스마트에너지위크 참석했는데 남 대표도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이어 5월에는 독일출장길에도 함께 나서 한화큐셀의 역량 확대를 모색했다. 김 전무는 오는 9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솔라파워 인터내셔널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올해 주요 태양광전시회를 모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주요 해외출장을 동행하다 보니 재계 일각에서는 남 대표가 김 전무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화큐셀 측은 그런 관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한화 주력사, 한화큐셀…상반기 매출액, 영익 감소 

한화가의 장남이 몸담고 있는 한화큐셀은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0일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매출액은 6억3천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함께 감소했는데 그 폭은 훨씬 컸다. 전년 동기 대비 76.2% 급감한 약 2천10만달러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의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1일 8.36달러에서 출발한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 이상 하락했다. 실적 발표 전 사흘 동안은 8.5달러 전후까지 올랐지만 발표일인 10일 7.91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주가 그래프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18일 기준 종가는 7.33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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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가 경기도 분당구에 한 오피스텔(사진)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일기자

당시 한화큐셀 측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2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지난해 연말 대비 80%P 개선된 점에 의의를 두며 예상했던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남 대표도 “2분기 실적이 우리의 지침과 일치했다”며 “주요 태양광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실적에 대해 한화큐셀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 몰려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했다”며 “태양광 모듈의 가격 하락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출신 CEO 취임 두고 재계 "이례적 일" …남 대표, 분당 13억 오피스텔 소유

한화큐셀은 김동관 전무가 영업을 총괄하고 경영 전반은 남 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남 대표는 삼성 IT솔루션사업부 출신으로 2014년 5월 한화솔라원 대표로 취임했다. 한화솔라원 사장으로 취임하자 재계에서는 생각지 못한 인사라는 평이 많았다. 삼성 출신이 한화의 사장에 오른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합병되면서 2015년 한화큐셀 CEO에 올랐다. 김 전무는 남 대표보다 2년 앞선 2013년에 한화큐셀에 들어갔다.

 

1957년 서울에서 출생한 남 대표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경영혁신팀장, IT솔루션사업부장, 한화솔라원 사장을 거쳐 한화큐셀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편, 남 대표는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한 대형 주상복합 단지에 오피스텔을 소유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전용면적 199.92㎡(약 60평)에 달한다. 인근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시세는 약 12억~13억 원 선이다”고 말했다.

 

백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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