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건’ 고영표, 팀 토종투수 최초 10승 고지 눈앞

▲ kt wiz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2.kt wiz 제공
▲ kt wiz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2.kt wiz 제공

선발 첫 풀타임 시즌 kt wiz의 ‘토종 에이스’로 부상한 잠수함 투수 고영표(26)가 kt의 국내 투수 최초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고영표는 지난 20일 2위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7승 고지에 오르며 최근 선발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3연승 기간동안 18.1이닝 6실점, 방어율 2.95, 22탈삼진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리그 초반 보여줬던 돌풍을 재연하고 있다.

 

고영표는 올시즌 23경기에서 133.2이닝을 던져 7승11패, 방어율 4.7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록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그의 책임보다 리그 최약체인 타선의 빈약한 득점이 컸다. 고영표의 득점지원은 2.43점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중 19위에 머물러 있다. 고영표 외에 팀 외국인 투수인 돈 로치(2.05)와 라이언 피어밴드(2.52점)가 나란히 앞뒤에 포진돼 있어 kt 선발투수들이 겪고 있는 불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영표는 타선의 지원 부족과 더불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후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치면서 5월 이후 중순부터 두 달여 동안 부진에 빠졌었다. 5월13일 4승을 거둔 뒤 7월 30일까지 8연패 늪에 빠지면서 그대로 주저앉는 듯 했지만 8월부터 오뚜기처럼 되살아났다. 지난 6일 리그 최고 거포군단인 SK를 상대로 7이닝 7탈삼진, 2실점의 쾌투로 연패 사슬을 끊은 고영표는 SK를 다시 만난 13일에도 6이닝, 9탈삼진,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20일 선발 등판에서는 후반기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 두산을 맞아 5.1이닝 6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2대1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22승1무6패, 승률 0.786, 팀 타율 0.306, 홈런 36개로 막강 화력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은 고영표의 춤추는 체인지업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이 같은 상승세 덕분에 고영표는 이제 10승 고지 등정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1군 무대 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kt는 국내 투수들 중 최다승이 지난 2015년 8승을 거둔 마무리투수 조무근이었며, 선발 최다승은 지난해 주권의 6승에 불과하다. 올해 KBO리그 가장 돋보이는 젊은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고영표가 kt 국내파 투수 최초로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김광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