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펴내

▲ 표지-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이방인 학자 이만열 교수가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레드우드 刊)을 펴냈다.

 

저자의 본명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예일대 중문학 학사, 도쿄대 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 출신이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겸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4년 전 <한국인도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조명했던 그는 이번에도 한국인보다 더 깊이 있게 우리나라의 현재를 진단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한국은 지정학적 운명론을 떨치고 스스로 세상의 중심으로 들어가 대한민국의 원칙과 신념을 지구촌에 선언하라고 강권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그룹과 개발도상국 그룹, 중국 중심의 대륙국 그룹과 미국 중심의 해양국 그룹의 중간자적인 위치에 있어 그만큼 국제사회에 다양하게 이바지할 수 있지만 앞길에 항상 위기와 도전이 가로 놓여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저자는 북한의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요소로 그동안 외면해 온 생태환경 정책 마련을 주장한다. 미세먼지, 중국의 사막화, 북한의 사막화, 해수면 상승 등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지만 국가 정책은 자기 앞가림만 하려 들 뿐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이 교수는 안보를 기후변화를 포괄한 개념으로 확장해 독창적인 ‘기후변화 림팩’을 제안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해 100%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루는 장기적 비전을 촉구한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사드 배치로 야기된 중국의 보복 조치나 사드의 무용성을 넘어, 그 이면에 숨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에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미래 동북아 안보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때 한국이 용기를 갖고 강대국의 이해를 조정하고 논의를 이끄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당당하고 비판적인 지적, 외교적 솔선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구축에 도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사교육 철폐, 여성 롤 모델, 지성인의 책무, 한국적 저널리즘, 일자리 혁명, 장기적인 도시계획 및 지방자치제 등 한국 사회 각 분야의 현안을 짚었다.

 

이와 관련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임마누엘 교수는 지적 담론의 쇠퇴와 기술 발전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이 부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서도 중요하다. 그는 저서를 통해 이러한 위기를 정확하게 포착할 뿐 아니라, 우리의 잠재력을 새롭게 조명한다”고 추천했다. 값1만5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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