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대 경험 김선기ㆍ고교 최대어 강백호 등 ‘빅4’ 놓고 저울질
오는 9월 11일에 열리는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돼 kt가 1순위 선택권을 쥐게 됐다. 지난 6월 1차 신인드래프트서 연고지역 최대어로 꼽힌 유신고 투수 김민(18)을 지명했던 kt는 이번에는 연고지역과 상관없이 선수를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kt는 이번 드래프트의 ‘빅4’로 불리는 김선기(26ㆍ상무), 강백호(18ㆍ서울고), 양창섭(18ㆍ덕수고), 이승헌(18ㆍ마산용마고) 네 명을 두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투수 최대어인 김선기와 고교 최고 타자로 꼽히는 강백호가 1순위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상무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김선기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던 유망주로, 병역까지 해결된 즉시 전력감이다. 그는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125경기(선발 40경기)를 뛰면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 투수를 모두 맡아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4년에는 23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해 싱글A에서 2승3패, 방어율 3.04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였다. 140㎞ 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던져 당장 프로에 와도 10승 이상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또한,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강백호는 투타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선수로, 지난 6일 서울고를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상과 타격상을 거머쥐었다. 이미 고교 1학년 때인 2015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청룡기 대회에서 구장 개장 첫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교 3년간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 매커니즘이 이미 프로선수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수, 내야수, 외야수까지 전 포지션을 섭렵한 강백호는 투수로도 150㎞의 강속구를 마음껏 던져 kt를 비롯한 전 프로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 밖에 양창섭과 이승헌도 다른 해라면 충분히 1순위에 오를 만한 재능을 갖췄다. 양창섭은 최고 147㎞의 직구에 각도 큰 슬라이더, 제구력까지 겸비한 만능 투수이고, 이승헌도 195㎝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가 일품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우수한 선수가 많다. 당장 내년부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김선기와 천재적인 재능을 갖춘 강백호, 고교 무대 에이스 양창섭, 이승헌까지 누구 하나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남은 기간 심사숙고해 우리 팀의 어느 부분을 보강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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