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그룹 내 임직원들은 긴장 속에서 숨죽이며 차분히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검이 예상보다 무거운 징역 12년을 구형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그동안 대내외적 상황이 상당부문 변화가 있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는 삼성 측은 이번 1심 선고에서는 내심 무죄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 선고와 관련한 별도의 회의를 개최하진 않았으나 관련 팀을 중심으로 일정을 공유하면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호인단은 유죄 선고가 나오면 항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찌감치 관련 절차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래전략실 해체로 ‘삼성그룹’의 실체가 없어진 뒤 사실상 ‘그룹 맏형’ 역할을 해왔다.
현재 삼성은 특검이 직접적인 증거가 없음에도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비판하면서 재판부는 이와 달리 철저하게 ‘법정증거주의’에 따라 법리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하고 있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상황과 별개로 사업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자평하면서 다음 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2017’ 준비에도 한창이다.
수원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심스레 무죄를 기대하면서 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재판부가 법리에 따라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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