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얼굴 인식에 ‘빅스비’까지 편의·첨단기술 총결집 ‘야심작’
안전 방점… ‘아이폰8’과 한판
노트8은 작년 발화 사고로 단종 사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으로 다음 달 초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에 맞춰 선보이는 아이폰8과 정면승부를 벌일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복합 전시장 파크 애비뉴 아모리로 전세계 언론인과 협력업체 대표 1천500여 명을 초청해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행사 시작 직후 상영된 영상에는 ‘우리가 당신을 실망시켰을 때도 당신은 우리와 함께 했다’는 내용의 글과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삼성을 격려했던 소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이 담겼다.
노트8은 S펜부터 홍채·얼굴 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까지 삼성의 기술을 총결집한 제품이다. 그동안 신제품 출시마다 등장했던 혁신적인 신기능은 없지만, 삼성이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노트8에 자사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장착해 카메라 성능을 높였다. 노트8은 후면에 1천200만 화소짜리 광각·망원 렌즈를 함께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대 10배까지 줌으로 당겨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디자인은 갤럭시S8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하단의 홈버튼을 없애고 화면을 극대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양 측면을 둥글게 깎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6.3인치로 삼성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에는 가장 크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의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특히 문자메시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친구에게 손글씨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곧바로 메모할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 기능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한 페이지 분량만 메모할 수 있었지만, 노트8부터는 최대 100페이지까지 쓸 수 있다. 또 S펜을 스마트폰 화면에 가까이 갖다 대면 외국어를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8을 다음 달 15일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40여개 국에서 동시에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나라 별로 예약판매를 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기본형(램 6GB·저장공간 64GB) 출고가를 100만 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소비자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노트8 성공이 필수조건”이라며 “무리한 신기능 탑재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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