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배임 금액 확정되면 제재 수위 결정”
금융감독당국이 투자 귀재로 알려진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권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등 몇 가지 혐의가 있어 파악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금감원이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간 후 권 회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 회장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의 다수 사례를 금감원이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확정·입증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권 회장은 얼마 전 출자업체 직원을 발로 차며 폭행한 사실이 전해져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권 회장은 1990년대부터 국내 첫 기업사냥꾼, 인수·합병(M&A) 귀재 등으로 불리며 성공한 자수성가 기업가로 인정받아왔다. 미국 경영대학원에서 M&A를 전공하고 돌아와 국내 기업에서 일하다가 1995년 자립해 기업 인수 중개 업무를 하는 ‘한국M&A’를 세웠다.
이 회사는 수십건의 M&A 성사시키며 최대 중개회사로 성장했고 권 회장은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2006∼2007년 사이 권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만 2천억원 가량이었다. 그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회사인 KTB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 ‘KTB네트워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전환허가를 받아 사명을 ‘KTB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2009년 2월 금융투자업 인가도 받았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 부진과 주가 하락, 투자 실패 등으로 보유 상장주식 재산 규모는 500억원대로 감소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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