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콘텐츠진흥원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함께 주관하는 이번 빅포럼은 2015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올해 빅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와 2018년 ‘경기 천년의 해’를 맞아 개최된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경기도민의 삶과 산업계의 빅데이터 융·복합 분야 비전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 대비 ‘빅포럼’
빅포럼을 주최하는 경기도는 지난달 ‘빅포럼(B.I.G Forum) 2017’ 조직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돌입했다. 조직위원회에는 남경필 지사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으로, 박형덕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김준현 경제과학기술위원회 간사, 이광형 미래학회장, 이우영 빅데이터이용활성화협회장,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 등 14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빅포럼은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리더를 초청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국제행사다. 다음 달 20일과 21일 양일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4차 산업혁명과 글로컬(GLOCAL)의 진화’를 주제로 열린다. 글로컬의 진화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의 진화를 말한다.
경기도는 빅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글로벌 트렌드와 경기도의 미래 전략을 융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리딩하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포럼 기조연사로는 남 지사와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 이민화 KAIST 교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특히 ‘고용의 미래’ 보고서로 ‘미국 직업 중 47%가 자동화로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기조연설 후에는 남경필 도지사 등 기조연사와 참관객이 참여하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 토크콘서트를 통해 소통과 공감의 자리를 마련한다.
오후에는 제러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의 특별 실시간 영상 강연이 예정됐다. 그는 ‘노동의 종말’, ‘한계비용제로사회’ 등의 저서를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강연은 4차 산업혁명 주요 어젠다인 일자리, 공유경제, 제조혁신 분야를 3개 트랙 형식으로 나눠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연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포럼 이외에도 행사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학술대회를 비롯해 빅데이터 해커톤, 코딩 및 레고 로봇 교육, VR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치러진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연구 결과물을 체험하는 자리도 만들어진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한발 앞선 4차 산업혁명시대 준비로 시대의 파고를 유연하게 넘어설 것”이라며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전문가와 함께 새 시대의 새로운 물결을 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민 관심 주제 도출
빅포럼을 주관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월부터 행사준비에 들어갔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가제 아래 프로그램 구성 컨설팅에 돌입했으며 지난 3월에는 연사섭외에 착수했다. 이후로는 조직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돌입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정조준한 부분은 빅데이터 융·복합 트렌드를 반영한 경기도민 관심 주제 도출 및 연사 섭외다. 실무 TF를 운영하고 빅포럼 조직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주제 관련 전문성, 위상을 고려한 국내·외 전문 학회 및 연사 섭외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번 빅포럼의 세부 내용을 크게 △학술 포럼 △부대행사 △컨설팅 △연사 섭외 △조직위원회 △프로그램 위원회 △홍보 △빅포럼 사무국 구성 및 운영 △유관기관 협력사항 등으로 구성,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요 예산도 600백만 원에 달한다.
특히 학술 포럼의 경우 세계적 석학·CEO·공공기관장 등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최고전문가가 참석하는 지식 교류·사교의 장의 마련을 통해 국내 최고 빅데이터·ICT 전문행사로서 위상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부대행사 역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경기도민이 직접 기술 트렌드를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번 행사에 3천 명이 넘는 참관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혁명과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열린 지난해 빅포럼 역시 3천 명이 넘는 참관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도내 빅데이터 융·복합 활용문화 확산 및 활용가치 제고와 빅데이터 융·복합 산업 중심지로서의 경기도 위상 확립 및 관련 국내 대표 행사로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지난해 열린 빅포럼에서 참석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모은 건 단연 자율주행차였다. 파우지 나사시비(Fawzi Nashashibi) 프랑스 정보통신기술 국립연구소 박사와 커창 리(keqiang Li) 칭와대 교수, 마틴뷜레(Martin Woehrie) BMW 한국 연구개발(R&D) 센터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율주행을 주제로 발표했다.
파우지 나사시비 박사는 “전 세계에서 매년 130만 명이 교통사고 사망한다. 이 때문에 5천 유로가 넘는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며 “도시 팽창도 가속화돼 2025년이면 세계 인구의 75%가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사회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곁들였다.
그는 “자전거 공유는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쓰이고 지금은 카셰어링으로 발전했다”며 “앞으로는 자율주행차가 바통을 이어받아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율주행차의 밝은 면에는 안전사고를 줄이고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는 게 파우지 나사시비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의 시티모빌(city mobil)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파파모빌이라는 도심형 셔틀을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리게 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1차에 이어 2차 시티모빌 프로젝트가 유럽 12개 도시에서 진행될 만큼 관심이 높다.
자율주행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조언도 나왔다. 김대원 명지대 ICT융합대학장은 “자율주행차는 아직 미완성의 기술로 모의실험을 통한 검증과 다양한 ICT 시험장이 된다”며 “구글의 스마트폰 전략처럼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개방형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지난해 포럼에서 펼쳐진 강연과 토론을 바탕으로 올해 말 자율주행 실증도로를 선보인다. 실증도로에는 교차로, 스쿨존, 경사로, 터널 등 도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시설물이 설치돼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에서 겪게 될 환경과 마주치게 된다. 자율주행 실증도로는 판교창조경제센터에 조성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2030년 상용화 시대를 열어 1조 달러를 넘는 시장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전맹했다.
올해 포럼 참석자 관심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의 진화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용한 정책 어젠다와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포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가비는 무료다. 사전등록은 다음달부터 빅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콘텐츠진흥원 빅파이추진단(031)710-8760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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