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원장인 마사와 조신한 교사 에드위나, 외설적인 소녀 알리시아 등 7명의 여자만 살고 있다.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에 이 여성들은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평화롭던 삶에 위험하게 금이 가기 시작한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소피아 코폴라의 아버지는 <대부>(1974) <컨버세이션>(1974) <지옥의 묵시록>(1979)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다.
피는 못 속인다 했던가. 그녀는 원작 소설과 영화가 존재함에도 거침없이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이 작품은 1966년 발표한 토머스 컬리넌의 소설과 돈 시겔 감독이 1971년 내놓은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여성감독답게 기존의 남성 중심의 시선과 달리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을 들췄다. 10대부터 중년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이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암투와 파국을 맞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배우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
헐리우드에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각자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마사 역의 니콜 키드먼, 에드위나 역의 커스틴 던스트, 알리시아 역의 엘르 패닝 등이다.
12살 소녀부터 중년 여성까지를 매혹하는 매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장교 존 역은 콜린 파렐이 맡았다.
아름다운 여배우들을 더 매혹적으로 꾸며주는 것은 어둡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배경이다. 19세기 시대상을 드러내는 건축물과 의상 등이 특유의 색감과 형태로 고전적 분위기를 구현, 원칙을 고수하는 폐쇄된 공간에 빚어지는 파국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15세 관람가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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