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증시 영향 '설왕설래'…기대·걱정 교차

"내수 활성화에 긍정 효과 기대" vs "연휴전 매도 심리 자극 우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증시도 열흘(9월 30일∼10월 9일)간 긴 공백기를 갖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황금연휴의 증시 영향을 대체로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라서는 내수 활성화 측면을 강조하면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긴 휴장을 앞둔 불안심리가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이 내수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 증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북한 건국절(9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9∼21일) 등의 주요 이벤트가 연휴 전에 마무리된다"며 "따라서 증폭된 불확실성이 연휴를 앞두고 완화돼 불안 심리가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장기 연휴가 내수 경기에 일조할 경우 소비재나 관광 업종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영업일이 줄어드니 수출 기업 실적에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긴 연휴가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연휴 전에 좀 팔고 지켜보자고 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매도세를 강화해 지수를 압박하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연구원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연휴 때에도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점 때문에 연휴 전에 바구니를 덜어 놓고 연휴 이후에 대응하려는 투자자가 있다면 수급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9월 이벤트들이 차례로 마무리되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예산안 통과까지 마무리되면 불확실성이 대거 해소돼 증시가 다시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며 "'연휴 전에 팔고 떠나라'라는 얘기가 나올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휴 자체는 증시에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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