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사령탑 김진욱 감독이 6일 넥센전서 깜짝 호투를 선보인 좌완 박세진(20)에게 일요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다.
6일 넥센과의 홈 경기에 앞서 김진욱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박세진의 투구에 감동을 받았다”며 “원래 류희운을 투입하려다가 좌타자들이 강한 넥센 타선을 고려해 고심 끝에 박세진을 등판시켰으나 기대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박세진은 지난 5월 28일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돼 투입됐으나 1이닝 만에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는 부진 끝에 바로 2군으로 내려갔었다.
2군서 꾸준히 제구력을 가다듬은 뒤 9월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1군에 합류했고, 5일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박세진은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3.2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준수한 투구내용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전 박세진의 투구를 지켜본 뒤 “사실 박세진이 불펜에서 몸을 풀 때 폼이 높아서 걱정이 많았다. 1회초에 긴장한 탓인지 몸에 맞는 볼까지 내주며 제구가 다소 흔들렸으나 장성우가 리드를 잘해줘서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특히 체인지업이 평소보다 잘 떨어진 것이 삼진을 6개나 잡아낸 원동력이었다. 어제 경기서 투구 개수가 많지 않아 일요일 롯데전에 선발로 투입할 계획인데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다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주문에 박세진은 “2군에서도 잘 던지다가 습관적으로 팔꿈치가 낮게 내려오는 버릇이 있다. 그러면 꼭 제구가 흔들린다”며 “포수의 리드대로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꽂아넣는데 집중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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