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정보 제공·음악 재생 편리…음성인식·일상대화 불편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음성인식과 대화기능은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인공지능 음성인식 제품(이하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소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날씨·교통 정보제공’ 등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일상대화’에서는 불만이 있었다.
인공지능 스피커란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음악, 날씨, 교통, 뉴스, 쇼핑(온라인쇼핑, 음식배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피커 형태의 가전제품을 말한다.
소비자원은 국내외 주요 인공지능 스피커 4개 제품 기가지니(KT), 누구(SKT), 에코(아마존), 홈(구글)의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소비자들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구매한 동기로 67.7%(203명)가 ‘인공지능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꼽았다.
제품 사용 기간은 응답자의 80%(240명)가 ‘3개월 미만’에 해당됐다. 주요 사용 기능으로는 ‘음악재생’(71.3%), ‘날씨·교통정보’(41.0%), ‘인터넷 검색’(40.3%) 순이었다. 기능별 사용 만족도는 ‘날씨·교통 정보제공’이 3.15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음악재생’ 3.10점, ‘타이머·스케줄 관리’ 3.04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인공지능 스피커의 주요특성인 ‘일상대화’ 항목은 2.78점으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기대한 특성은 ‘쉽고 편한 음성인식 기능’(46.3%), ‘일상 대화’(23.0%)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용 중 느낀 불편으로는 ‘음성인식 미흡’(56.7%)이 가장 많았고 ‘연결형 대화 곤란’(45.7%), ‘외부소음을 음성명령으로 오인’(37.0%) 등으로 조사됐다.
음성인식 스피커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 가전제품으로 광고도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은 높은 반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렵고 발음·억양 등 이용자 특성에 따라 음성인식이 미흡하거나 음성명령을 오인하는 등 불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속적인 품질개선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것 등을 관련 사업자에게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음성인식 기능 등 중요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