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긴장의 한반도…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를 가다
북한군 섬 점령훈련 호들갑 떨지만 동요없이 차분… 관광객 예약 ‘만원’
11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주관으로 백령도에서 도서 방어훈련을 벌였다.
훈련은 백령도에 적이 침투한 상황을 가정해 주ㆍ야간 FTX(야외기동훈련)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북한 특수부대가 지난달 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참관 하에 벌인 백령ㆍ연평도 기습 점령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이뤄졌다.
고조되고 있는 북한 위협에도, 백령도와 연평도 등 도서지역에선 휘둘리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이 없다는 것이 주민들 반응이다.
백령도에 거주하는 심효신씨(54)는 “일부 언론에선 북한이 백령도 점령훈련을 한다며 불안감을 높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있어온 북한의 온갖 협박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라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58)도 “불안해한다거나 동요한다고 해서 뾰족한 대책이 세워지는 것도 아니라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객선 관계자들은 섬 주민과 마찬가지로 관광객들도 북한 위협이 실행에 옮겨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인천~백령도를 운행하는 (주)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이달 22일께부터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는 전 좌석이 이미 매진상태며, 예매를 취소하는 분들이 생기지 않는 한 현재로선 자리 나기기 힘들다”고 전했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백령도 내 대부분의 숙박업소들도 이미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다.
백령도를 지키고 있는 군부대 또한 평온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북한 도발을 우려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평도 해병대 관계자는 “이곳 군인들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국토수호를 위해 항상 똑같은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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