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홍씨의 주갑(환갑)과 사도세자의 구갑(舊甲)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목적지는 화성행궁(수원)과 아버지 묘소인 현륭원(화성). 장장 100리 길을 지나 도착한 화성행궁에서는 현륭원에 가기 전 4일간 머물며 어머니의 회갑연(진찬연)을 비롯해 수원의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과거시험, 군사들의 무예훈련, 당시 수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한 양로연, 백성들을 위한 낙성연을 열었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기록된 정조의 ‘능행차’ 모습이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이 같은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2박3일동안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 일원에서 펼쳐지는 문화제는 능행차부터 회갑연, 과거시험, 무예훈련 등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54회를 맞은 올해 문화제는 더욱 특별하게 준비했다. 오는 2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2~24일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 연무대 등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시민이 직접 주도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6개 분과 252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추진위원회’를 설립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여기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3억6천만원의 기부금을 통해 능행차와 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능행차와 함께 개막공연 <화락(和樂)-지난날이 부르고 다가올 날이 답하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진행되는<혜경궁홍씨 진찬연>, 창룡문 성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예 브랜드 공연 <야조>, 무과시험을 재현한 <친림과거시험 무과재현>, 화령전에서 열리는 성공기원다례인 <고유별다례>도 문화제의 대표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축제>와 인기만발 길거리 음식을 선보이는 <푸드트럭>, 엄마의 손맛을 담은 <부녀회 먹거리장터> 등도 준비돼 있어 오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수원 시민의 해 원년을 기념해 시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었다”라며 “문화예술도시, 수원의 다양한 끼와 저력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제의 자세한 일정은 문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hcf.swc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31)290-3600
송시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